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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에서

백시종황무지에서

사랑한다는 건 평생 그녀를 등에 업고 가는 것입니다. 등이 아프고,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아도 그녀를 내려놓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것, 그것이 사랑입니다. 작가의 말 역사가 지구의 자전처럼 주기적으로 반복된다는 주장은 맞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역사에서 얻은 교훈을 무시하거나 묵살하는 것은 더 옳지 않은 처사다. 우리는 왜 역사를 배우는가. 우리는 왜 역사를 제대로 해석해야 하고, 분석해야 하고, 이해해야 되는가. 내가 이번 『황무지에서』를 집필하는 과정에서 깊이 묵상하고 고민했던 것도 바로 그 점 때문이다. 돌이켜보건대 우리에게 있어서 역사의 잘못을 얼마나 반성했으며, 그것을 청산하는 데 얼마나 열과 성을 다했는지, 혹여 흐지부지 소홀히 하지는 않았는지, 되레 사사로운 권력욕으로 진실을..
사랑한다는 건
평생 그녀를 등에 업고
가는 것입니다.
등이 아프고,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아도
그녀를 내려놓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것,
그것이 사랑입니다.

작가의 말
역사가 지구의 자전처럼 주기적으로 반복된다는 주장은 맞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역사에서 얻은 교훈을 무시하거나 묵살하는 것은 더 옳지 않은 처사다. 우리는 왜 역사를 배우는가. 우리는 왜 역사를 제대로 해석해야 하고, 분석해야 하고, 이해해야 되는가.
내가 이번 『황무지에서』를 집필하는 과정에서 깊이 묵상하고 고민했던 것도 바로 그 점 때문이다. 돌이켜보건대 우리에게 있어서 역사의 잘못을 얼마나 반성했으며, 그것을 청산하는 데 얼마나 열과 성을 다했는지, 혹여 흐지부지 소홀히 하지는 않았는지, 되레 사사로운 권력욕으로 진실을 찬탈하지 않았는지, 가슴에 손을 얹어야 할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고 판단한 탓이다.

나는 여기에 한 가지 아주 중요한 메뉴를 더 추가했다. 바로 숲 얘기다. 역사적으로 잔혹하고 처참한 전쟁을 치르고 세계에 유례없는 황폐한 황무지로 변한 양평땅, 아니 한반도 남쪽 지역 전체가 어떻게 그처럼 빠른 시일에 참으로 건강한 자연 숲을 이룰 수 있었는가, 전설 같은 성공담이 그것이다.

경상남도 남해 출생으로 1967. [동아일보] 신춘문예 『비둘기』, [대한일보] 신춘문예 『뚝 주변』이 당선되었다. 한국소설문학상·오영수문학상·채만식문학상·류주현문학상·중앙대학문학상·노근리문학상 . 2021년 세종문화상을 수상하였다.
문예바다 발행인, 김동리기념사업회 회장이다.


주요 작품집으로『황무지에서』 『여수의 눈물』 『누란의미녀 』 『호아저씨를 기다리며』 『오옴하르음악회』 『강치』『주홍빛 갈매기』 『들끓는 바다』 『망망대해』 『북망의 바다』 『겨울 두만강』 『환희의 끝』 『그 여름의 풍향계』 『서랍 속의 반란』 『굿바이 수라바야』 『돼지감자꽃』 등이 있으며, 장편소설 『팽』 『자라지 않는 나무들』 『비, 축제에 쏟아지다』 『돈황제』 『달래산 달래강』 『길을 묻는 여자』 『서울의 눈물』 『수목원 가는 길』 『강치』 『풀밭 위의 식사』 『오주팔이 간다』 『물』 등이 있다. 대하소설로 『걸어다니는 산』(전7권), 『대물』(전5권), 『재벌본색』(전5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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