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51

만성리 굴

백시종 | 한국사이버문학관 | 8,000원 구매
0 0 3 14 0 0 2025-04-18
과거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저 시간이 덮어둘 뿐이다. 여수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한 노인이 손자들과 함께 떠난 여행에서 시작된다. 푸른 파도와 함께 밀려오는 것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한 시대의 비극과 잃어버린 진실이다. 손자들에게 유쾌한 경험을 선물하고자 했던 여정은, 곧 그가 어린 시절 겪었던 참혹한 사건과 맞닥뜨리는 길이 된다. 이 소설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어두운 한 페이지를 배경으로, 한 인간이 짊어진 기억의 무게와 정의에 대한 갈망을 조명한다. 여수 엑스포라는 화려한 무대 뒤편에서 그는 과거의 상처와 마주하고, 잊힌 이름들과 대화하며, 침묵 속에 묻혀 있던 목소리를 다시 불러낸다.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얼음이 녹는 시간

권비영 | 한국사이버문학관 | 8,000원 구매
0 0 4 1 0 0 2025-04-08
1995년 ‘신라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 장편소설 『덕혜옹주』로 낙양의 지가를 올린 중견문인 권비영 작가의 네 번째 소설집이다. 현실과 상상력의 조합을 통해 소설적 담화를 축조하는 데 익숙한 그는 이번 작품집에 수록된 12편의 소설들에서도 지금까지처럼, 거의 모두 비극적 세계관을 바탕에 두고 세상을 바라본다. 왜 굳이 자아 밖의 세계를 그러한 시각으로 바라보느냐 하는 문제 제기는 별반 효용성이 없다. 네카의 입방체를 보듯이 여러 방향에서의 관찰을 설정하는 다원주의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은 온전히 작가 고유의 권한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순간순간 나는 행복하다. 갇혀 있으므로 오롯한 광부가 될 수 있다는 생각. 그래서 갇힌 채로도 열심히 쓰려고 한다. 얼룩진 인간의 삶..

나는 나만의 사건이에요

이도영 | 한국사이버문학관 | 8,000원 구매
0 0 3 1 0 0 2025-04-01
시인은 우선 기울어진 운동장 같은 ‘종교’를 뒤집어 버린다. 하느님과 나는 체급이 다르다 우리는 한 링 위에 섰다 주최 측의 농간 그의 집안이 정말 대단한가 보다 대단한 집안의 남자가 날 사랑한다네 소문 하나 거대하다 난 이제 시집은 다 갔다 그는 처녀에게 임신시키는 잔인한 주거 부정의 발바리 - 「일요일」 부분

내가 외로울 때

서유진 | 한국사이버문학관 | 8,000원 구매
0 0 3 1 0 0 2025-04-01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지만 손가락 길이만큼은 다른 것도 사실이다. 60∼70년대 아이들을 많이 낳던 시절, 자식은 많고 남편은 밖으로 돌고 여자 혼자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집들이 많았다. 그 와중에 많은 자식들은 저마다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엄마의 마음속 자식들에 대한 손가락 길이는 냉대받는 자식을 만들어낸다. 그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냉대당하는 자식은 당연히 냉대받는 이유를 모르고 어쩌면 냉대하는 엄마도 그 이유를 모를지 모른다. 미움받는 자식이 원하는 건 그저 엄마의 따뜻한 한마디인데 엄마의 입에서는 힘겨운 삶으로 인해 쌓인 매몰찬 말만 튀어나올 뿐이다. 그런 자식에게 마음의 상처는 점점 더 쌓여가고 엄마는 그 자식에게 마음의 상처를 점점 ..

그리운 악마

이수익 | 한국사이버문학관 | 5,000원 구매
0 0 15 64 0 0 2025-03-21
196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수익 시인은 한국 정통 서정시의 맥을 현대적인 호흡과 맥박으로 되살려 낸 가장 대표적인 시인이다. 사랑과 슬픔이라는 전통적인 삶의 서정을 바탕으로 일상의 사소한 사물과 생물에 대한 애정, 그리운 사람에 대한 갈망을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게 노래한 그는 그동안 펴낸 열두 권의 시집들 중에서도 서정시의 정수들인 57편만을 가려 뽑아 이번 선집을 펴낸 것이다. 네가 사라져 버린 좁은 그 골목에 일 년이 가도 십 년이 가도 변치 못할 기념비 같은 내 사랑, 혹 나타날까 봐 처연하게 온몸에 비를 맞으면서 기다리고 있는 이 마음 벙어리 같은, 치욕 같은, 몸부림 같은 내 사랑 그 골목길 끝에서 울고 있네 - 「골목길..

폐기처분

서재일 | 문예바다 | 8,000원 구매
0 0 13 11 0 2 2025-02-15
지난해 연작소설집 『개로 살 만해 VS 살기 힘들어』를 출간한 서재일 작가의 신작 『폐기처분』이 상재되었다. 소설가 서재일의 필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왕성해지고 작품세계의 지평은 드넓어지고 있다. 전작前作에서 개를 비롯한 동물의 관점으로 지상地上의 위선을 갈파喝破하고 자연의 순리順理를 역설해 왔다면, 이번 신작에서는 지쳐 시들어가는 처연한 인간사人間事의 비애悲哀를 조명함으로써 굽이치는 희로애락喜怒哀樂의 묵직한 울림을 전해주고 있다. 또한 이번 신작에서는 고독한 군상群像들의 처절한 생존 투쟁과 블랙코미디의 ‘웃픈’ 이야기 구조 등을 통해 그 ‘휴머니티’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 추천사 신승민 (문학평론가) 작가 서재일은 방랑의 대지 위에 고독한 존재와 반려..

나의 쁄라

서유진 | 문예바다 | 8,000원 구매
0 0 14 10 0 0 2025-02-27
소설가 서유진 선생의 소설집 『나의 쁄라』가 상재되었다. 작가는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채워도 채워도 왜 가슴속이 텅 비어 있는지, 무리 속에서 떨어져 나와 길 잃어버린 양처럼 왜 이렇게 목마르고 외롭고 슬프고 공허한지에 대한 고민에 빠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에 대해 작가는 사소한 일까지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을 표현하고, 하나님께서 화자로 직접 나서서 주인공을 계속 권면하고 가르치시고 세밀하게 인도해 주는 모습을 글로 그리고 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발걸음을 멈춘 쁄라처럼 우리도 주님의 사랑과 은혜로 행복함에 빠져 보자. 책 속으로 제 소망이 헛된 것이라면 저의 존재도 바람에 나는 티끌이군요. 아니다. 너는 나의 쁄라이다. ..

漫长的险滩 1

李英白 | 문예바다 | 8,000원 구매
0 0 19 11 0 1 2025-02-05
|目录| 漫长的险滩 第 1 卷 | 1 1900年上海 2 上海、豪宅和贤实怀孕 3 明华在汉城和庚戌国耻 4 上海临时政府 5 重庆临时政府人员和美国留学生 6 解放、母女团聚还有淳英 7 第一共和国和釜山避难生活 8 战地作家和美国高级顾问 9 4·19革命和明华丈夫逃往美国

기나긴 여울3

이영백 | 문예바다 | 8,000원 구매
0 0 25 20 0 0 2025-01-03
본 소설의 해설을 맡은 신승민 문학평론가는 "이영백 소설은 작중 인물의 ‘자아실현’에 방점을 찍고 있다. 애인과의 사랑, 가족 일구기, 직업적 성취 등이 중심 서사가 되어 극을 전개하고 있다"며 "배경 무대가 되는 역사현실은 인물의 삶과 평행을 이루며, 그러나 ‘괴리되지 않고’ 균형 잡힌 상태로 전진한다. 인물은 평정심을 갖고 자아실현을 추구하면서도, 역사현실에 대한 우려와 개혁 의지를 줄곧 고수하며 살아간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신승민 평론가는 "이영백 소설에서 ‘역사 바로 세우기’는 일상생활과 결코 동떨어진 것이 아니다. 자기 삶을 잘 가꾸어나가는 사람이 인생의 중심을 잡고 역사를 밝고 바르게 바꿔나가는 데 더욱 힘을 제대로 쓸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영백 소..

불어오는 바람 2: 신군부와 시민군 형제들

최문경 | 문예바다 | 8,000원 구매
0 0 37 58 0 4 2024-12-23
책 속으로 권 일병과 변일규 이등병은 최 선임하사 도움으로 두 여자를 밖으로 내보내기로 하고, 변일규는 분홍색 원피스의 여자를, 권덕룡 일병은 인동꽃 수의 머리띠를 한 여자를 내보냈으나, 여자가 흘리고 간 머리띠가 권 일병의 눈에 들어와 무심결에 줍기 위해 고개를 수그리는 순간, 위험한 물체가, 그의 머리를 스쳐 다른 병사의 철모를 뚫다 튕겨 나와 다른 병사의 다리를 뚫었다. 그 때문에 위험을 모면한 그가 정신을 차리고 났을 때, 여자가 흘리고 간 머리띠를 찾으러 왔을 때, “빨리 고향으로 가세요. 여긴 위험합니다.”하고 쓰러졌다. -본문 중에서- 아들 덕룡은 언제 저런 푸른 젊음을 찾을 것인가. 언제 젊음을 만족스러워하고 포만한 미소를 지을 것인, 삶은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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