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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한 달 살기

♠작가의 말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절감하는 요즘이다. 스리랑카에서 두 달 살고 있을 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이 터졌다. 한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참담했다. 텅텅 비어버린 지하철 사진을 보고 경악했다. 콩나물시루 같이 빽빽한 전철 안에서 시달리며 한 번쯤 텅텅 비어버려서 편안하게 앉아서 바깥 풍경을 구경하는 여유로운 출근길을 꿈꾸었다. 그런데 꿈이 아니고 현실이 되었다. 모든 사람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표정을 굳었다. 혼자 있는 시간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는 꿈도 강제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청정지역이라고 믿었던 스리랑카 역시 확진자가 한 명 발생했다. 그때 체류 기간이 만료되어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마터면 우리나라 공항이 폐쇄되어 돌아오지 못할뻔했다. 세 번째..
♠작가의 말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절감하는 요즘이다. 스리랑카에서 두 달 살고 있을 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이 터졌다. 한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참담했다. 텅텅 비어버린 지하철 사진을 보고 경악했다. 콩나물시루 같이 빽빽한 전철 안에서 시달리며 한 번쯤 텅텅 비어버려서 편안하게 앉아서 바깥 풍경을 구경하는 여유로운 출근길을 꿈꾸었다. 그런데 꿈이 아니고 현실이 되었다. 모든 사람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표정을 굳었다. 혼자 있는 시간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는 꿈도 강제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청정지역이라고 믿었던 스리랑카 역시 확진자가 한 명 발생했다. 그때 체류 기간이 만료되어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마터면 우리나라 공항이 폐쇄되어 돌아오지 못할뻔했다. 세 번째 한 달 살기 여행지를 스리랑카로 정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나는 스리랑카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으면서 막연하게 가보고 싶은 나라로 정해 두었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루트를 통해서‘한글사랑샘 봉사단’을 소개받았다. 그들은 스리랑카로 한글 가르치는 무료봉사를 떠나기로 확정되어 있었다. 곧 ‘한글사랑 샘봉사단’에 합류했다. 또 한 번 내 인생의 새로운 점을 찍는 계기가 되었다. 스리랑카는 적도 가장 가까이에 있다. 인도 끝자락에 붙어있는 섬나라이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오랜 전통이 살아있고 부지런한 사람들이 그곳에 있었다. 해양 요충지가 오히려 끊임없는 강대국 침탈의 대상이 된 고통의 시간도 짧지 않았다. 개인이나 국가나 고통의 시간을 견디고 나면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지금 스리랑카는 도움닫기 중이다. 높은 교육열과 부지런한 사람들, 뿌리 깊은 신앙심으로 자족하며 살아가는 평온한 삶의 모습을 끝없이 이어지는 녹차 밭과 함께 눈에 푸른 물이 들도록 구경했다.
여고시절 노트에 적어놓았던 버킷리스트를 실행 중이다. 따뜻한 나라에서 한 달 살기는 겁많은 개구리의 막연한 희망이었다. 어느 날 사방이 꽉 막힌 우물안에 갇힌 자신을 발견하고 너무 놀라서 밖으로 힘껏 튀어 올랐다. 나와보니 세상은 너무 넓고 따뜻한 햇볕이 비추는 곳이었다. 무조건 짐을 꾸렸다.장 무거운 짐이 겁주머니였다.

걸으면서 다리에 힘이 붙고 부딪치면서 용기가 생겼다. 어느새 겁주머니가 빠져나간 배낭은 가벼워졌다. 관광이 아니라 그곳에서 살아보기 여행을 하며 가는 곳마다 이웃을 만들었다. 지구 반대편에서 서로 다른 피부색과 언어로 살아

가고 있는 나의 이웃들과 안부를 묻고 서로 평안을 빌어준다.

2003[전북도민일보신춘문예수필당선].

2011[전북일보신춘문예수필당선]

2011[해양문학상수필].

2015[동리목월소설신인상].

2015[해양문학소설동상]

2011국가예술위원회아르코수상

[별의초대][99만원의자유치앙마이한달살기][라오스한달살기][스리랑카한달살기]

[쉼여행작가아카데미원장][여행작가]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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