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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요람

나는 오늘도 그 나무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까치와 딱따구리와 직박구리들이 노쇠한 나뭇가지에 앉아 통곡의 나무 대신 향수 어린 울음을 운다. 5월 훈풍이 불고, 주위에 수수꽃다리 향기는 그윽한데, 아아, 그 질곡의 시대에 질식했던 선열들의 통곡은 지금도 살구나무 꽃잎처럼 허공에 흩어진다. 그리고 곧 일제의 만행에 갈가리 찢어지고 피로 물든 수의를 걸친 애국선열들의 영상이 허공에 나타나, - 흰 저고리 피로 물들어도 웃음으로 밝은 세상 꿈꾸리라. 죽어서도 차마 놓지 못할 광복의 그 찬란한 꿈 이라는 글자를 옥사 벽에 새기는 것 같다. - 「서대문형무소와 통곡의 미루나무」 중에서
나는 오늘도 그 나무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까치와 딱따구리와 직박구리들이 노쇠한 나뭇가지에 앉아 통곡의 나무 대신 향수 어린 울음을 운다. 5월 훈풍이 불고, 주위에 수수꽃다리 향기는 그윽한데, 아아, 그 질곡의 시대에 질식했던 선열들의 통곡은 지금도 살구나무 꽃잎처럼 허공에 흩어진다. 그리고 곧 일제의 만행에 갈가리 찢어지고 피로 물든 수의를 걸친 애국선열들의 영상이 허공에 나타나,
- 흰 저고리 피로 물들어도 웃음으로 밝은 세상 꿈꾸리라. 죽어서도 차마 놓지 못할 광복의 그 찬란한 꿈
이라는 글자를 옥사 벽에 새기는 것 같다.
- 「서대문형무소와 통곡의 미루나무」 중에서
시인이며 수필가인 허창무 씨가 지난 시절에 대한 향수와 한 시대의 희로애락을 담은 작품들을 묶어 수필집을 펴냈다.
때로는 가족들과 화목하기도 하고 삐걱거리기도 하는 진솔한 고백을, 때로는 자연 속에서 고요히 젖어드는 상념을, 때로는 우리도 공감할 수 있는 정치와 사회의 비리에 대한 비분강개를 매끄러운 문체로 잘 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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