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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발가락

동학농민전쟁을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게 쓴 『동백』, 한국과 베트남을 관통하는 질곡의 현대사를 다룬 『그대의 강』 등 두 편의 장편에 이은 소설 모음이다. 모두 9편의 단편소설이 실린 『곰 발가락』에는 우리 현대사와 현실의 문제들이 씨줄과 날줄로 엮여 촘촘히 이어진다. 친일, 분단, 반공이라는 과거의 덫으로부터 ‘미투 운동’에 노출된 늙은 사내들의 당혹감이라는 현실의 문제까지. 작가는 어느새 진부한 이야기들로 치부되는 그것들이 과연 우리 사회에서 이미 해결된 것이냐고, 그냥 지나간 일처럼 덮고 갈 수 있느냐고 묻는다. 역사와 시대가 강요해온 운명에 포획된 사람들의 등에는 여전히 곰 발가락에 찢긴 상처가 아물지 않았거늘 신자유주의 하 각자도생으로 분투하는 오늘의 현실에서 소설은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느..
동학농민전쟁을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게 쓴 『동백』, 한국과 베트남을 관통하는 질곡의 현대사를 다룬 『그대의 강』 등 두 편의 장편에 이은 소설 모음이다.
모두 9편의 단편소설이 실린 『곰 발가락』에는 우리 현대사와 현실의 문제들이 씨줄과 날줄로 엮여 촘촘히 이어진다. 친일, 분단, 반공이라는 과거의 덫으로부터 ‘미투 운동’에 노출된 늙은 사내들의 당혹감이라는 현실의 문제까지. 작가는 어느새 진부한 이야기들로 치부되는 그것들이 과연 우리 사회에서 이미 해결된 것이냐고, 그냥 지나간 일처럼 덮고 갈 수 있느냐고 묻는다.
역사와 시대가 강요해온 운명에 포획된 사람들의 등에는 여전히 곰 발가락에 찢긴 상처가 아물지 않았거늘 신자유주의 하 각자도생으로 분투하는 오늘의 현실에서 소설은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느냐고 묻는다
1976년 겨울〈동아방송〉기자가 되었다가 1980년 여름 강제해직 되었다. 해직된 후 재벌그룹 홍보실에서 밥을 벌면서 습작을 했다. 198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1988년 이른 봄 〈동아일보사〉에 복직했다. 월간 〈신동아〉기자로 일하며 소설을 썼다. 1994년까지 두 권의 소설집 〈하얀 행렬〉 〈서울의 땀〉을 냈다. 〈동아일보〉 논설위원, 논설실장, 대기자를 거쳐 2008년 퇴직했다. 퇴직 후 여러대학에서 미디어와 관련해 강의했다. 2010년 이후 ‘동학농민전쟁’에 대해 공부했다. 2014년 장편 역사소설 〈동백〉을 펴냈다. 칼럼집으로 〈역사에 대한 예의〉가 있다. 1949년 서울 출생으로 고려대 국문과와 서강대 언론대학원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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