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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쁄라

소설가 서유진 선생의 소설집 『나의 쁄라』가 상재되었다. 작가는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채워도 채워도 왜 가슴속이 텅 비어 있는지, 무리 속에서 떨어져 나와 길 잃어버린 양처럼 왜 이렇게 목마르고 외롭고 슬프고 공허한지에 대한 고민에 빠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에 대해 작가는 사소한 일까지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을 표현하고, 하나님께서 화자로 직접 나서서 주인공을 계속 권면하고 가르치시고 세밀하게 인도해 주는 모습을 글로 그리고 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발걸음을 멈춘 쁄라처럼 우리도 주님의 사랑과 은혜로 행복함에 빠져 보자. 책 속으로 제 소망이 헛된 것이라면 저의 존재도 바람에 나는 티끌이군요. 아니다. 너는 나의 쁄라이다. 내가 너를 만들었다. 내 모습을 닮은..
소설가 서유진 선생의 소설집 『나의 쁄라』가 상재되었다. 작가는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채워도 채워도 왜 가슴속이 텅 비어 있는지, 무리 속에서 떨어져 나와 길 잃어버린 양처럼 왜 이렇게 목마르고 외롭고 슬프고 공허한지에 대한 고민에 빠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에 대해 작가는 사소한 일까지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을 표현하고, 하나님께서 화자로 직접 나서서 주인공을 계속 권면하고 가르치시고 세밀하게 인도해 주는 모습을 글로 그리고 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발걸음을 멈춘 쁄라처럼 우리도 주님의 사랑과 은혜로 행복함에 빠져 보자.

책 속으로
제 소망이 헛된 것이라면 저의 존재도 바람에 나는 티끌이군요. 아니다. 너는 나의 쁄라이다. 내가 너를 만들었다. 내 모습을 닮은 내 사랑스러운 딸, 나의 신부 쁄라. 네 몸 한쪽에는 내 영광을 위해 나를 노래하는 작은 아이가 살고, 다른 쪽에는 나를 거역하는 거인이 살고 있어, 너의 소망, 네 우상의 깃발을 높이 들고 말이다. 네 소망은 내게 있었지만 넌 항상 다른 것을 꿈꾸었지.
---「나의 쁄라」중에서

한달음에 내달려 벽계마을에 도착했다. 봄이가 확신에 차서 말했다. 바로 여기야, 엄마는 여기서 태어났다고 했어. 두 사람은 찰비산으로 올라가는 임도에 차를 세웠다. 절벽 아래로 흐르는 물소리가 아득하게 들려왔다. 은찬이 기암절벽의 주름진 세월을 바라보며 경건한 자세로 두 손을 모았다. 언제 봐도 고개가 숙여지는 대자연이야. 바위는 모진 비바람에도 굳건히 서 있어. 주름지고 깎이면서 차츰 둥글게 모습을 바꾸지만 결코 소멸하지 않는 피조물들. 창조주의 솜씨가 놀랍지 않니? 봄이야, 창조주 하나님은 너와 나도 영원한 생명으로 창조하신 거 아니? 물론 엄마도, 이 골짜기를 지나간 모든 사람들도 창조주의 계획으로 탄생하고 죽고 부활하고 영생하도록 만들어졌지. 그러니까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소중한 존재야.
대구 신천동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다 교단을 떠나 소설에 입문했다. 2013년에 「총각선생, 짱생의 하루」로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에 등단한 후, 2015년에 소설집 『하프턴』이 세종나눔도서로 선정되었다. 2019년에 「나비의 새벽」으로 경주문학상을 받았고, 2021년에는, 「나야」로 현진건문학상 추천작에 선정되었다. 2016년∼2020년까지 경북신문에 「서유진의 문화 칼럼」을 연재했다. 좋아하는 대표소설로 「화이트홀」 「붉은 호수」 「막대꼭대기 이야기」 「빨간 토끼 등에 올라탄 여자」 「과속방지턱」 「아르고스의 침묵」 「휴식의 서표」 「돌아오라 술람미 여인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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